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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몰락하는 미국의 철강 산업 도시, 중국을 탓하다.
작성자 관리자 (ip:)
  • 작성일 2011-06-05 22: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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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스프링스틴에 우리 동네 이름이 나오고, 그래서 우리 동네가 불멸의 존재가 된다면,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축복이리라.

누군가가 알아준다면 물론 기분은 좋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낙관주의와 희망은 이 음유시인의 스타일이 아니지 않은가.
때문에 영스타운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그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필자는 놀랐다.

영스타운은 미국 산업 혁명의 중심이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 마호닝 협곡에는 철강 공장으로 즐비했다. 영스타운의 철강은 서부 시대를 열었던 철도를 건설했고, 뉴욕과 시카고의 고층 건물들을 세웠으며, 미국의 첫 번째 재벌을 만들어냈다.

스프링스턴은 '이제 공장터는 그저 폐지와 건물 잔재 뿐'이라고 영스타운의 쇠락를 노래한다.

'이 나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탱크와 폭탄을 만든 공장들.'
'우리의 아들들을 한국으로, 베트남으로 보냈지.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무엇을 위해 죽었는가 자문하지.'
'이 곳 영스타운에서, 이 곳 영스타운에서.'

50만명이 일했던 영스타운의 철강 산업은 이제 몇 천 명만을 고용하고 있다. 4대째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조지 칼코는 그 운 좋은 몇몇 사람들 중 하나이다. 조지와 그의 아내 실라가 필자에게 동네 구경을 시켜주었다.

블록 전체를 통채로 불도저가 밀고 지나간 자리에는 잡초와 전봇대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영스 타운은 철강으로 유명한 게 아니라 마약과 살인률로 유명하다며 실라가 쓸쓸히 말했다.

몇 년 전 문을 닫은 공장 앞에서 멈춰섰다. 대부분의 작업장은 문을 닫았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조지가 설명하길, 중국인 사업가들이 이런 공장의 기계들을 사들여서 중국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가 만들던 걸 만들어서는 우리한테 다시 수출하죠.'

철강 같은 미국의 위대한 산업이 쇠락한 것에 대해서 중국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지는 더 깊은 문제점을 짚어냈다.

'미국 산업의 심장부를 점령할 거에요.' 조용한 공장 밖에 세워진 차에 타면서 말한다.

'이런 공장들은 이래저래 문을 닫을 거란 말입니다.'
'우리가 잃는 것은 가게에서 살 수 있는 물건 그 이상입니다. 우리 문화와 삶의 방식, 고된 노동의 문화를 잃고 있습니다. 일을 성사시킬 줄 아는 문화를 잃고 있는 겁니다.'

조지 곁에 앉아 았던 실라를 보니,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왜 그렇게 감정적이 되었는지 물어봤다.

'저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실업에서 오는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요.'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더 이상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이 났을 뿐이에요.'

480km 떨어진 베데스타는 워싱턴의 부유한 교외지역으로서, 이곳에는 실업 문제가 없다.
파워 브로커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 중 한 명을 인터뷰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토마스 프리드만은 퓰리처 상을 3번 수상한 뉴욕 타임즈 기고가이다.
조지나 브루스 스프링스턴처럼, 그 역시도 우려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이 능했던 어떤 것의 쇠락, 바로 미국의 노동자 계층을 말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건 중국인들의 공산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입니다.'
주방에서의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말했다.

'예전에 우리 자신에게서 봤던 걸 중국에게서 보고 있는 겁니다 - 할 수 있다, 해내자, 고된 노동, 희생, 미래를 지배하자.'
'그건 우리들의 모습이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걸 중국인들에게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고역이다. 하지만 미국이 침체기에 있을 때는 특히나 더 고역이다.

영스 타운에서의 마지막 날, 시내에 있는 바에 한 잔 하러 나갔다. 그 바는 조지나 실라 같은 지역 운동가들의 중심지였다. 바 밖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도시는 죽었어요. 여기서 빠져 나갈 거에요.'

미국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낙천주의이다. 하지만 영스타운 같은 곳에서 좋은 날이 올 거 라고 믿기는 어렵다.

'어디로 가고 싶은데요?' 젊은이들에게 물었다.
'지도에 핀이나 꽂아보죠.' 그들 중 하나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어디라도.'

그가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고는 긴 한숨으로 내뱉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연기를 휩쓸어 오하이오의 밤에 흩뿌렸다.

문제는 이들에게는 고비를 지나도 빛나는 미래가 올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는 데 있다.
미국 노동자 층에게 닥친 시련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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